울진5호기 열전달완충판 이탈 확인  

- 전문가 파견, 정밀 분석 작업 착수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부품인 열전달 완충판(Thermal Sleeve) 4개 가운데 1개가 이탈된 것으로 추정되어 2월29일 종합정비에 착수했던 울진원전 5호기의 열전달 완충판 1개가 원자로 용기 하부에서 이탈된 채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003년 10월20일부터 시운전중인 울진원전 5호기에서 열전달 완충판 1개가 이탈된 것이 3월14일 오후10시에 원자로 용기의 하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과학기술부는 열전달 완충판, 이탈 방지턱, 원자로 등의 종합적인 안전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기계, 재료, 용접, 부식 등 원자력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열전달 완충판 상황 진단 그룹(위원장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을 울진원전에 파견하여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열전달 완충판은 직경 30.5cm, 길이 55.5cm, 무게 20kg의 원통형 부품으로 원자로에 이상이 생겨 냉각수를 공급할 경우 20℃의 차가운 물이 원자로 내부 295℃의 뜨거운 물과 만나는 부분에서의 열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원자로의 핵심 부품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비상사태시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울진원전 5호기의 열전달 완충판 이탈 사고는 지난 해 4월 영광원전 5호기의 열전달 완충판 4개 중 3개, 같은 해 12월 영광원전 6호기에서의 4개 모두 이탈에 이어 동일한 한국형 원전에서 발생한 열전달 완충판 이탈과 관련한 3번째 사고이다.

현재 영광군 주민들은 열전달 완충판의 사고 조사를 위해 독일의 안전 조사 기관인 `응용생태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반핵국민행동은 \"지난 수십년간의 원전 사고와 주민운동이 말해주듯 한수원과 정부는 그동안 밀실정책으로 원전을 운영해온 결과 주민들의 불신을 크게 사고 있다\"며, \"한국형 원전의 사고원인 조사와 대책을 마련한 후 안전성이 확인되어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전까지는 울진 5,6호기의 상업가동을 보류하는 것만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울진원전 5호기 사고·고장 일지.

△2004.1.4 : 원자로 19%, 발전기 145MWe로 시운전 시험중 발전소 제어계통 오동작으로 주급수 펌프의 출구 밸브가 비정상적으로 닫히면서 원자로 자동정지.

△2004.1.20 : 23시39분 발전소 제어계통 정비후 발전 재개. 출력 20%로 시운전 시험 계속 수행할 예정.

△2004.2.5 : 18시30분 출력 50% 상태에서 가압기 살수밸브의 내부 누설이 발견되어 누설부위를 차단하고 정비 완료 후 정상복귀.

△2004.2.15 : 원자로 출력 80%, 발전기 출력 835MWe로 시운전중 상분리모선 접지 계전기 동작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되고 원자로 출력이 20%까지 자동으로 떨어짐.

△2004.2.16 : 상분리 모선 지략 계전기 관련 부품 교체후 01시30분에 발전 재개. 출력 80%로 증발하여 시운전 시험 계속 수행할 예정.

△2004.2.20 : 80% 부하상실 시험중 과도상태 발생으로 가압기 고압력 신호가 발생하여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가 정지됨.

△2004.2.29 : 안전주입 배관의 열전달 완충판 4개중 1개의 이탈이 추정되어 제반 설비의 점검과 정비를 위해 3월2일부터 정비에 착수함. 주요 정비항목으로 열전달 완충판 이탈 여부 확인, 발전소 제어계통, 계기용 변압기, 제어봉 전원공급기 정비.

△2004.3.14 : 오후 10시경 원자로 용기 하부에서 열전달 완충판 1개 이탈된 것으로 확인.

                                                                                                              /이명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