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울진5호기 시험가동 중단하겠다”
- 선행호기인 영광원전과 동일한 결함 우려, 29일 원자로 정지
- 시험가동 후 올 들어 4회째 가동 중단...안정성 우려 증폭
과학기술부 관계자가 현재 방사능 누출로 가동이 중단된 영광원전5호기와 동일한 모델이 적용된 울진원전5호기의 시험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같은 반응은 울진군의회와 울진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2일 과학기술부를 방문해 “안정성에 문제를 들어내고 있는 울진원전5,6호기의 시험가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울진5호기는 지난해 12월19일 시운전에 돌입한 이래 1월4일 주급수펌프 출구밸브의 비정상 닫힘으로 인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는 고장을 일으키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네 차례 각종 사고․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29일에는 안전부입배관 열전달완충판 4개중 1개가 이탈된 것으로 추정돼 원자력안전기술원 재료․기계분야 전문가 4명이 현장에 파견돼 조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열전달완충판이란 원자로 냉각재계통 저온관의 상단부 안전주입노즐 내에 있는 것으로 낮은 온도(상온)의 비상냉각수가 이 노즐을 통해 저온관으로 들어올 때 냉각재와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노즐에 미치는 열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열전달완충판의 이탈은 이미 선행호기인 영광6호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울진군의회가 이례적으로 울진원자력본부에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본보 2003.12.16 보도)
영광6호기는 지난해 12월 폐수처리계통에서 방사능이 검출돼 가동을 중지한 채 정부가 정밀조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원인조차 규명치 못하고 있는 등 안정성에 큰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어 동일모델인 울진5,6호기의 안정성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울진5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여부는 원자로내 핵연료를 인출한 후 육안검사를 실시해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의 규제기관인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현재 가동중인 한국형원전인 영광5,6호기와 울진5,6호기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대형 기자 webmaster@ulji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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