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환경대학교’를 울진에 설립하자.
  
 
대학교 설립은 울진군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대학이 설립되면 지역의 교육 문화여건이 개선됨은 물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 궁극적으로 울진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일반적인 대학에서 보듯이 특성이 없이 모든 전공학문을 나열하고 있는 백화점식 대학은 앞으로 살아남는 것 조차 어렵게 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므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대학이 되려면 지역의 특성과 국가의 정책이 부합하는 특성화된 대학이 되어야한다.

국가의 정책과 울진의 지역특성이 부합하는 대학이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울진은 국가의 정책에 부합하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에너지환경대학교를 설립할 타당한 이유를 갖추고 있는가? 그 답은 ‘예’이다. . 첫째, 울진은 국가 총 전력에너지의 약 10%이상을 생산하는 국가 에너지 생산의 요충지이다. 국가의 막대한 에너지생산시설을 안전하게 운영 관리하며, 신.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 절약 및 이용기술을 향상하기 위해서 막대한 수의 에너지환경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환경대학교는 에너지환경의 교육과 연구개발의 시너지효과를 유발할 수있도록 현재 에너지생산시설이 위치한 곳에 설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둘째로 울진은 국내외의 우수한 에너지 및 환경 전문가들를 영입하기에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즉 선진외국의 예를 볼 때, 울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국내외 각지에 있는 학자들을 ‘울진 에너지환경대학교’로 유치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한데 동해안에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국에서 가장아름다운’ 대학캠퍼스를 마련하여 쾌적한 연구환경을 제공하면 자연환경을 아끼고 즐기는 많은 학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건설중인 기성비행장은 그 동안 불편했던 교통을 해결해 줄 수 있으므로 울진은 다른 어떤 원전지역보다 유리한 대학입지가 될 것이다. 셋째로 울진은 대학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확보측면에서 타 지역보다 우월하다. 우선 ‘원전의 특별지원금’ 있는데 그 일부를 이용하여 대학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는등 대학설립의 의지를 적극 표명할 수 있다. 영광, 월성, 고리등 타 원전지역은 이 기금을 이미 소진하였으나 울진은 지역 발전을 담보할 군민공통의 사업을 위하여 지금까지 집행을 유보하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울진은 산업자원부의 ‘에너지 특별회계’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여건에 있다.

울진은 에너지.해양.환경 특구로 발전할 수 있다.

에너지환경대학교가 울진에 설립되면 선진국의 대학도시와 KAIST가 위치한 대덕연구단지에서 보듯이, 대학교 주위에 첨단 기업들과 관련 연구소들이 입주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테크노파크가 조성된다. 이러한 테크노파크의 조성은 산업수요와 인력여건에 따라 정부가 전국 각지에 적극 추진하고있는 주요한 산업정책의 하나이다. 따라서 에너지 환경 및 해양 산업을 중심으로하는 테크노파크의 울진 유치는 에너지환경대학교 설립과 맞물려 진행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 발전 전략이 될 것이다.
최근에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차원에서 산업진흥계획을 수립 발표하였다. 이에 의하면 전국을 3개권역 즉 울산.경북 강원권, 대전.충북권, 전라.제주권으로 3분하였는데, 울산.경북.강원권에 속한 울산에는 오토밸리와 정밀화학지원센터를, 구미에는 전자산업단지, 안동에는 생물건강산업지원센터, 그리고 울진에는 해양.환경.생명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있으며 이에따른 지역 특구사업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에서 우수한 전문인력이 공급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한다. 전문인력 없이는 연구센터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계획에 포함된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2-3개의 대학이 유치되어 충분한 고급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산업자원부의 지역산업진흥계획이 실현되려면 그 전제 조건으로 울진 지역에서 에너지 및 해양 환경에 관한 전문 인력이 양성되어 연구 및 산업지원센터에 필요한 고급인력이 공급되어야하는데 이것은 그 동안 필자가 주장하였던 울진 에너지환경대학교의 설립으로 가능하게 된다. 울진에 에너지 환경대학교가 설립되고 이를 배경으로 해양. 환경. 에너지 산업 테크노파크가 조성되면 울진은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새로 태어나서, 21세기에 경북 북부의 거점 해양 도시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된다.

정부도 에너지환경대학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는 개발 성장 단계에서 선진국 진입단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추세로서, 경제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에너지 다 소비 업종인 중화학 공업의 확충과 국민 소득의 증가에 따른 자동차 보급 확대,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가정용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있다.
현재 국제 에너지 수급동향은 비교적 안정되어있으나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개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의 급증에 따른 수급 불안정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에너지 수요가 7%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총 소비 에너지의 약 96%를 수입하고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도시인구 집중에 따른 고 밀도 에너지 사용에 의한 대기, 수질, 토양 오염과 지구 온난화 가스의 급증 따른 대기온도상승은 생태계보호와 환경오염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에너지의 생산 및 소비의 방식과 규모는 환경문제와 직결되므로 에너지와 환경의 문제는 복합적으로 대처하여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에너지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지구환경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에너지. 환경의 관리 및 기술혁신을 가속화하여, 에너지 수입을 감축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증대하며, 궁극적으로는 저 에너지 소비 산업 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석탄, 석유, 가스등 기존의 화석연료의 청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전력과 지역난방과 같은 고급에너지 기술 수요의 증대에 대비하여 열병합 발전 기술, 연료전지 그리고 태양, 풍력 등 친환경적인 신. 대체 에너지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에너지공동체 실현과 남북 에너지 시스템 통합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너지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한 결과 에너지환경대학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너지부문 전문인력위 효율적인 확보방안 연구‘, 신상길, 1998, 에너지경제연구원)이다.


7만 군민의 의지를 수렴하자

울진에너지환경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타당성은 이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대학 운영에 필요한 교수, 학생 및 운영재원확보의 방안도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남아 있다. 그것은 울진 군민들이 에너지환경대학교 설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군민 전체의 단합된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미 울진에서는 원전추가건설과 관련하여 14개조항의 1항으로 특수대학설립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약속을 우선 실천하여 원전과 관련된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여야한다. 한편 원전 건설과 관련하여 울진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이러한 모든 갈등은 고향을 아끼고 발전을 도모하는 마음은 같으나 원전과 지역발전의 상관관계에 관한 견해차에서 발생하였다. 이제 이러한 갈등이 더 이상 갈등으로만 지속되어서는 안되며 우리의 갈등이 고향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창조적인 고통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앞으로 한 세대가 지난 후 원전 가동이 끝나고 원전이 폐쇄되기 시작할 때 우리의 후손들이 이 지역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지를 생각해야한다. 우리는 그들이 고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터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지금 마련해 주어야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동안 있었던 갈등을 극복하고 현재의 처지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울진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우리의 후손들에 대한 의무이다. 그 미래의 중심에 에너지환경대학교를 두고 7만 군민의 뜻을 수렴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귀한 선물을 남겨 줄 수 있을 것이다. 울진의 에너지환경대학교는 앞으로 태어날 우리 고향의 후손들에게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며 그 때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을 것이다.
아주대학교 박영무
약력: 울진초등학교(56회), MIT 객원교수, 동북아지식인연대운영위원, 현 아주대학교 교수(에너지.환경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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