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과기부에 울진5호기 정밀안전진단 요구  

 - 4월21일 과기부 관계자와의 간담회 통해

 울진군의회 원전관련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주광진의원. 이하 원전특위)는 21일 과학기술부 관계자와의 긴급 간담회를 열어 지난 2월29일 울진5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사고와 관련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과기부의 김선빈 원자력안전과장은 경과 설명을 통해 \"독일 검사협회인 TUV에서 울진원전과 동일한 상황인 열광 5,6호기의 열전달 완충판을 검사했었다\"며, \"영광원전이 울진원전과 동일한 한국형 원전으로 그 검사결과를 울진원전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만큼 외부기관에 별도 용역을 의뢰하여 검사를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열전달 완충판 이탈사고는 1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완충판이 없으면 안전여유도가 32%에서 16%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며, \"20일자로 울진원전의 열전달 완충판을 모두 제거했고 이에 상응하는 추가 설비 보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광진 원전특위장은 \"20일자로 열전달 완충판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안전은 도외시한 채 재차 이탈되는 만일의 사고를 애초에 방지하려는 불순한 목적이 아니냐\"며, \"이미 20년전에 외국에서는 열전달 완충판이 이탈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크게 문제됐던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원전은 어떤 이유로 그런 점을 그동안 간과했었냐\"고 반문했다.

 특히 주위원장은 \"20년전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의 열전달 완충판 이탈 사고를 선례로 한국에서는 애초부터 열전달 완충판 없이 설계하던지 했어야 하는데도, 사고를 당하고 난 다음에 열전달 완충판이 없어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이냐\"며, \"열전달 완충판 없이 가동할 경우 안전여유도가 다운되는 만큼 다른 설비의 안전 부품등이 애초부터 그에 상응하는 만큼 취약하게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열전달 완충판의 설계 결함 지적과 관련해서는 함께 참석한 한수원(주) 사업본부 권오걸처장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애초의 설계 결함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과기부 김선빈 과장 및 권오걸 처장이 \"설계상 부족한 면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시공사에서 제작할 당시 용접하는 과정에서 폭발 확관(용접 방법의 한종류)시의 위치 등이 부적절하여 결함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을 번복하여 여러 참석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점과 관련하여 주광진 특위장은 \"제작상의 잘못인데 어떻게 영광 5,6호기와 울진 5호기 등 한국형 원전 3개 호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탈사고가 발생할 수 있느냐\"며 \"제작과정에서는 시방서에 준하여 용접작업을 하는 것인데, 폭발 확관시의 용접 위치나 높이가 맞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설계상의 결함을 증명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간담회에서 울진군의회 원전특위는 과기부 관계자에게 공식적으로 울진원전 5호기의 정밀안전 진단을 요구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내 긍정적인 답변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이미 열전달 완충판 제거 작업이 끝난 만큼 열전달 완충판을 떼고 가는 게 안전하냐, 아니냐에 대한 용역의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혀, 열전달 완충판 사고와 관련한 울진군의회의 울진 5호기 정밀안전진단 요구에 대한 추후 대처가 눈길을 끈다.        

 이 간담회에는 주광진원전특위장을 포함하여 송재원간사, 장덕중·전완철·황성섭위원, 김흥탁의원 외 울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명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