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멸종된 왕게 \"울진서 부활하다\"
  
 왕돌초 인근서 25마리 포획....울진 해양생태계 복원 청신호
수산관련학계- 침체어망인양사업 등 바다정화사업의 성과

4·50년대 죽변항을 비롯 울진 연안 해역을 풍미하다가 60년 초에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고된 왕게(영어명, King Crab)가 50여년 만에 울진 왕돌초 인근 해역에서 최초로 포획돼 왕돌초 해역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청신호와 함께 관련학계와 수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왕게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해 12월 초순 무렵.
지난 해 12월10일 죽변항 선적 광양호(6.67톤, 선장 임순석)가 울진 해양생태관광의 보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왕돌초 인근에서 왕게를 포획하면서 50여년만에 울진 앞 바다로 되돌아 온 왕게의 부활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를 시작으로 같은 달 13일 구산항 선적 대성호(5.56톤, 선장 윤성구)가 왕돌초 인근에서 2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성진호가 1마리를 잇달아 포획해 왕돌초 인근 해역이 왕게의 서식지로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또 이 달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죽변항 선적 서진호(4.7톤 선장 홍기홍)가 역시 왕돌초 인근해역에서 각각 8마리와 13마리를 포획해 왕돌초 주변 해역이 울진대게와 함께 왕게의 최적 서식지로 거듭나고 있음과 함께 지난 해 12월부터 연이어 왕게가 포획됨에 따라 왕돌초를 중심으로 한 울진 연안 어장의 해양생태계가 청정 해역으로 거듭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포획된 왕게는 모두 25마리이다.

왕게는 십각목(十脚目) 왕게과 갑각류로서 학명은 Paralithodes Camtschaticus이며 영어명은 King Crab이다.

갑각길이는 대게 22㎝, 갑각너비는 약 25㎝ 크기이며 무게는 대략 750g-1㎏에 달하며 큰 것은 2㎏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왕게는 0℃-10℃의 수온에서 왕성하게 서식하는 한해성 어족이며 주로 4-5월에 산란하며 수컷의 경우에는 30년, 암컷의 경우에는 25년 동안 생장한다.

주로 왕돌초와 같은 짬이나 대륙붕이 발달한 곳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일본, 북극해, 베링해, 오호츠크해역에 분포한다.

울진 인근해역은 왕게의 우리나라 남방한계선이다.

왕게의 주요 특징은 다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이 돋아 있으며 다리는 10개이나 마지막 다리(제 5 보각)는 퇴화하여 흡사 다리의 총 개수가 8개로 보이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번 50여년 만에 제자리를 다시 찾아 온 왕게는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작게는 2만원에서 4만원 선에 거래됐다.

실제 일반 게 전문점에서는 2,5000∼40,000원 선에 일반에게 시판된다.

왕게는 지난 60년대 초에 우리나라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이래 현재까지 전량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일반에게 시판됐다.

한편 60년 대 초 멸종된 것으로 관련학계에 보고된 왕게가 왕돌초를 중심으로 한 울진 연안 어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어민들은 물론 수산관계자들은 \"4·50년대 울진 해역에서 왕성하게 포획되던 왕게가 자취를 감춘 지 50여년 만에 되돌아 온 것은 왕돌초를 중심으로 울진 연안 어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군이 왕돌초를 중심으로 바다목장화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왕게라는 진귀한 손님이 다시 찾아와 군 관계자를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김우현 군 수산과장은 \"지난 해 12월 초순 경 구산항에서 최초로 왕게가 포획, 위판된데 이어 올들어 25,26일 이틀간 연이어 왕게가 포획돼, 왕돌초가 울진대게와 함께 왕게의 주요 서식지임이 확인됐다\"며 \" 이는 군이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침체어망인양사업의 성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김과장은 \"왕게를 울진대게와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군은 바다정화사업을 통한 해양생태계 보전과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지난 99년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해군함정의 지원을 받아 침체어망인양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3년 말 현재까지 (19억)의 사업비를 투입, 활발한 바다정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는 연 인원 2300여명의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지난 해부터는 울진 앞 바다를 지역별로 구획하여 인양사업을 벌여왔으며 왕돌초 주변 해역 500㏊에 걸쳐 600여톤의 침체어망을 인양했다.

이렇게 건져올린 침체어망은 어촌계별로 재 분류작업을 실시, 플라스틱재료 공장으로 보내져 원자재로 재활용된다.

특히 이 사업은 어한기에 주로 실시돼, 어외소득으로도 한 몫을 톡톡히 하는 등 일거양득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침체어망 인양사업은 올부터 \"울진대게 어장 침체어망 인양사업\"으로 이름을 바꾸어 국비 (12억6천여만원) 등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획별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남효선 기자  nulcho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