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생명농업을 시작할 때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다.
가려움의 고통은 어른도 참기 힘든 부분인데
하물며 아이들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나 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가 한참 신나게 놀면서도
팔을 마구 긁는 모습을 간간히 목격하게 할 때나,
특히 막내와 자는 날이면 자면서도 팔을 뻑뻑 긁어대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한참 깊게 자야 성장이 제대로 될 터인데
잠을 제대로 못자고 팔에는 진물이 나도 긁어대니 부모 된 마음이
여간 아리지 않다.

아토피성 피부염 뿐만 아니라
요즘 생기는 별이 별 희한한 병들이 환경오염에서 오는 병인데
아이를 임신한 엄마들이 평소 알게 모르게 자주 먹는
인스턴트 식품에서
농약을 투여한 농산물에서
성장촉진제를 투입한 수산, 축산물등을
오랫동안 섭취하고서 몸에 베인 것이
고스란히 아이의 몸으로 옮아가서 생긴 병인데
집사람은 이를 수긍은 가지만 인정은 않는단다.

우리들의 먹거리가
수십 년간 농약에 중독된 토양에서 생산되고
이를 수십 년간 섭취해온 어른들로 인해
연약한 어린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가려움이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싶어
두 해전부터 직장에 다니면서 우리가족 먹을 농산물 만큼은
내 손으로 짖기 시작했다.
농사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가
첫해는 논에다 붕어, 쌀겨와 오리등을 투입하여도 보았고
금년에는 참게,우렁이 농법을 복합영농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해마다 태풍과 냉해 피해를 입어서 소출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관행농법으로 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면.
살아 있는 토양에서 자란 벼는 자연의 기를 머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연의 기야말로 생명을 기르고 살리는 에너지인데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는 대량생산이라는 경제논리에 밀려
과다한 비료와 농약 투입으로 생산된 쌀을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몸은 병들어 가고있고
생명의 근원인 우리의 토양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거 우리 선조들이 해왔던
자연농법만이 죽어가는 토양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생태복원기술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황폐화 되어가는 자연을 되살리는 길이다.
자연을 되살리는 것에는 첨단과학도 아니고 정보기술도 아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이 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우리 선조들의 자연 농법이 유일한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생태복원기술의 원천이 농업이다 보면 농업을 이젠
생명농업이라 불러야 할 때다.

세계2005친환경농업박림회가 개최되는
울진이 환경생명농업의 메카로 승화되어
울진에서 태어났거나 날 아이들만큼은
건강한 농산물로 환경으로 생기는 병들을
치유되게 하는 생명농업은 농부들만의 몫이 아니라
울진군민 모두의 몫이다.

2004년 1월 맑은 초겨울 아침에 . 문인득(농업인) 울진군 북면 부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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