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 홍수피해 감소위해 노음보를 가동(可動)보로 대체키로
 
- 가림보, (구)성류굴운동장 퇴적하천 완전 제거키로
- 2일, 왕피천수해복구공사 실시설계 주민설명회 열려

왕피천의 항구적 수해복구공사를 위해 성류굴 앞에 위치한 노음보는 가동보로 대체되고, 구산교 상류에 있는 가림보는 철거키로 하는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교량 실시설계가 완료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2일 근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를 통해 밝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설계용역사 관계자는 “노음보가 상류 하상의 퇴적을 유발하여 홍수범람의 원인으로 분석된 만큼 이를 가동보로 전면 교체해 퇴적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밝혔다.

고무보 형태를 띠게 될 가동보는 평시에는 기존 보의 역할을 수행해 하류 우측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다가 홍수가 발생될 경우 보를 눕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홍수피해를 줄이게 된다.

이와 함께 구산교 상류에 있는 가림보도 좌안측 농경지 경작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는 하나 가림보의 존치로 인한 상류측 2m 정도의 수위상승을 고려할 경우 제방 및 도로공사비 등의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림보 철거에 따른 하류 농업용수 공급은 가림보 상류의 양수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용수로를 가림보에서 사용하던 용수로와 연결해 해결할 방침이다.

또 왕피천이 광천과 만나는 끝단 부분이 산의 돌출부로 형성돼 하폭이 현저히 좁아 병목현상에 따른 홍수피해가 크다고 보고 돌출부를 절취해 현재 110m 내외의 하폭을 최대 140m 내외로 확장할 방침이다.

그리고 홍수 발생시 물흐름을 방해하는 주요원인 중의 하나로 거론됐던 (구)성류굴운동장은 이번 복구공사를 통해 완전 제거, 본래 하천의 역할로 되돌릴 예정이며, 상습침수지역인 구산리 일대의 제방은 100년 빈도 홍수위에 최소 1m 이상의 여유 고(高)를 더 줘 파라펫(parapet, 난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경청한 주민들은 △성류굴 남부상가 인근 농경지의 수로 확보를 위해 매화천 복구공사와 긴밀히 협조해 줄 것 △농업기반공사측의 조속한 복구공사 시행 △토지 매입을 통해 영구적인 홍수대비가 가능하도록 제방공사를 더욱 강화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한편 김흥탁군의원은 설명회에 참석한 농업기반공사 관계자에게 “농업기반공사측의 항구복구와 관련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데다 관계자를 만나기조차 힘든 형편이다”며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군과 주민들의 복구노력에 협조하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예산을 수립해 복구공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김의원의 발언은 실제 왕피천 유역의 수해복구사업은 농업기반공사측이 예산을 투입하고, 복구사업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함에도 전혀 성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왕피천수해복구사업과 관련한 이번 실시설계는 성류굴을 중심으로 근남면 수곡리 막금에서 노음리 곡금(광천 합류점)에 이르는 4km 구간이며, 총 사업비는 보상비 6억원을 포함해 26억원 규모다.

이대형 기자  webmaster@ulji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