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논란 \'불똥\' 울진으로 옮겨 붙나
울진반핵연대 \"핵폐기장 유치 활동 단체 즉각 해산해야\"

오마이 뉴스  이승욱(baebsae) 기자    

최근 경북 울진 지역에서 핵폐기장 유치를 주장하는 한 단체가 결성되자, 울진반핵연대 등이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울진반핵연대는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 울진을 죽음의 땅으로 몰고가는 핵폐기장 유치망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울진반핵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결성된 \'울진발전포럼\'이 산업자원부와 한수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7일 창립식을 가지고 발족한 울진발전포럼은 핵폐기장 유치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발전포럼은 이날 창립식에서도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사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원전사업을 영원히 포기하지 않는 이상 방폐물 관리시설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숙명적으로 원전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울진이 철저히 소외되었던 지역발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진반핵연대는 이와 관련 성명에서 울진발전포럼을 \"핵 쓰레기에 빌붙어 고향 울진을 팔아먹으려는 파렴치한 매향노\"라고 규정하고 \"울진발전포럼이 울진 발전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진반핵연대는 또한 정부와 한수원 측의 울진발전포럼 \'지원설\'을 주장하면서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한 울진군민들의 노력으로 2003년 윤진식 산자부 장관과 정동락 한수원 사장이 수차례나 울진은 핵폐기장 후보지에서 제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만약 핵폐끼장 추진 음모를 보인다면 노무현 정부와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북 울진지역은 지난 80년대말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5, 6호기가 추가 건설·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7~10호기 건설 계획이 잡혀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핵 감정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울진 주민들은 최근 전북 부안지역에서의 주민투표로 핵폐기장 설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혹시 \'불똥\'이 울진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진반핵연대 장시원 간사는 \"현 울진군수가 핵폐기장 반대를 고수하고 울진발전포럼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군민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사람들이 아닌만큼 군민들의 큰 동요는 없다\"면서도 \"관련 단체가 (핵폐기장) 유치운동을 벌이는 배후에 한수원이 있다는 의심을 버릴 수 없고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