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후속작 『영웅시대』 울진에서 또 촬영  

(사진설명 : 극중 천태산역 차인표. 국대호역 전광열)

 울진군, 드라마 촬영지 명소로 각광

 - 서면 소광리 일원 MBC재벌드라마 `영웅시대` 배경으로
 - 현대와 삼성의 흥망성쇠 다룰 100부작 월·화 드라마

 울진군이 SBS특별기획드라마 `폭풍속으로`와 MBC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된 데 이어 또 다시 `대장금`의 후속작으로 방영되는 MBC 100부작 월·화 대하 드라마 「영웅시대」의 배경지로 간택(?)되는 행운을 얻었다.

 MBC와 울진군은 \"영웅시대의 주요배경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주요 배경이 울진군으로 설정됐던 `사랑한다 말해줘` 제작팀에서 영웅시대 제작팀에게 울진군이 가진 깨끗하고 빼어난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지 등을 적극 추천하면서 담당자들이 울진군을 현지 방문한 뒤에 확정짓게 되었다\"고 전했다.

 촬영지로 선정된 서면 소광리 일원을 포함한 울진군 전역에서는 극중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 등이 촬영될 것으로 전해진다.    

 MBC 월·화 대하드라마 「영웅시대」는 `태조 왕건`과 `야인시대` 등 숱한 공전의 히트작을 기록했던 초특급 작가 이환경 극본으로 `죽도록 사랑해`, `아름다운 서울`등의 소원영PD가 연출을 맡아 1960∼70년대 경제개발의 과정에서 중심축이었던 재벌과 전문 경영인의 관계 및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재조명하는 100부작 기업 드라마로써, 제작비 200여억원을 들여 제작되며 오는 6월28일부터 월·화 드라마로 밤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씩 방영될 예정이다.

 「영웅시대」는 가히 폭발적인 시청률로 남녀노소 구별 없이 사랑을 독차지했던 `대장금`의 인기를 이어갈 MBC의 야심에 찬 주력 상품으로 대기업가 정주영회장과 이병철회장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알려진다.

 드라마는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과 삼성그룹의 이병철회장의 유년시절부터 사망시까지의 주요활동을 담을 예정으로, 극중에서는 천태산과 국대호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경제사를 다루게 된다.

 극중 천태산역에는 톱스타 차인표(37세. 목포는 항구다, 알바트로스 등 다수)씨가, 극중 국대호역은 중견탤런트 전광렬(44세. 허준, 장희빈 등 다수)씨가 내정되었고 이들은 각각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회장을 모델로 삼았다.

 애초 이 재벌드라마는 제작 초기부터 현대와 삼성 등의 해당 기업들과 상당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양대 그룹측은 드라마 자체가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방송사에 수차례에 걸쳐 방송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MBC측은 `어차피 드라마는 절반 이상이 허구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양 기업 관계자들을 설득한 후 드라마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 대강의 줄거리
 

 MBC 「영웅시대」제작진은 작품의 기획 취지에 대해 `시련과 영광의 대한민국 경제사, 그 불모지대에서 기적과 전설을 일으켜 세운 주역들의 불꽃같았던 삶의 조명`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웅시대」는 1930년대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일제 해방전까지의 삶을 중심으로 강원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천태산(정주영 모델)과, 일본의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천부적인 사업가의 자질을 보이며 성장하는 국대호(이병철 모델)의 삶을 보여주게 된다.
 
▲ 천태산은 - 어릴 때 소리꾼의 딸인 박소선을 사랑한 천태산은 열여덟살에 가출하여 쌀가게 점원으로 취직하고, 우연히 자동차 정비공장에 눈을 뜨게된 그는 사채업자 강영감에게 돈을 빌리면서 `사업가는 신용이 곧 생명`이라는 대명제를 깨닫게 된다.
천태산은 미군기지를 지켜보다가 세기토건이라는 건설업체를 창업하고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부산의 유엔군 묘지를 방문할 때 낙동강가의 푸른 보리싹으로 묘지를 순식간에 푸르게 변모시킨 일을 계기로 미군사업을 독점하게 된다. 조국 근대화를 기치로 내건 박정희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박정희의 분신을 자처하며 조선업과 중공업에까지 잇따라 진출하면서 파란만장한 길을 걷는다.
천태산은 1979년 10월 궁정동의 비극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제2기 군사정권에 정치자금을 상납하면서 다시 화려하게 재기한다. 러시아 진출 와중에는 대북사업에까지 눈을 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되고 사업을 넘겨받은 심약한 셋째 아들마저 비운의 주인공이 된다.
 
 ▲ 국대호는 - 삼성그룹의 이병철회장은 극중에서 국대호의 대한그룹으로 설정된다. 김해평야를 거의 전부 사들이고 운수업과 정미소를 운영하던 국대호는 중일전쟁으로 대출이 끊기자 처음으로 크게 망한다. 그러던 중 국수공장과 양조장을 인수하여 또 다시 목돈을 쥐게 된 그는 예전부터 단골집이던 요정에서 기생이 된 박소선을 만나기도 한다.
이어 그는 동남아무역을 하는 대한물산공사를 창업하고 이것이 곧 대한그룹의 모체가 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는 다시 알거지가 되지만 양조장과 과수원을 맡겼던 사람으로부터 그동안의 이익금 3억원을 받게 되면서 `인간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평생 가슴에 새기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천태산의 세기그룹이 모험적이고 투기적인 사업을 펼치는 동안 국대호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안정된 사업경영을 펼친다. 88올림픽을 전후하여 국대호는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게 되고 이것은 곧 대한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준다.
 
 「영웅시대」는 대강의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MBC측은 `한국 경제계의 두 축이 만들어 온 역사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개발 도상 과정에서 말없이 희생해 온 민초들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명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