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죽변 사나이의 우정이 녹아있는 서울판 \"죽변막회\"    - 시원한 죽변항 전경 아래 곰치해장국, 막회, 대게.... 서울에서도 문화거리로 소문난 충무로의 빽빽한 건물 숲 속에 푸른 죽변 앞바다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간판이 행인들의 시선을 잡는다. 시원하게 드러난 “죽변막회” 간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저녁 7시경의 실내는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붐볐다. 실내에 들어서자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울진대게 입찰모습, 갈매기가 나는 죽변항 전경 등을 담은 대형사진이 시선을 압도한다. 죽변의 절경을 담은 시원한 사진들은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서비스가 되는 동시에 울진홍보를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곰치해장국, 막회, 골뱅이, 울진대게 등으로 짜여진 메뉴를 보니 울진의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죽변 출신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한 두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 “죽변막회”는 개업 2개월 만에 그야말로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죽변초등학교 6학년3반 시절을 함께한 친구인 장규철(42세 죽변2리 출신), 김상철(42세, 후정리출신)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서로 헤어졌다가 지난 86년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우정을 키워왔다. 서로가 서로를 “성실한 친구”라고 칭찬하는 이들은 이후 일주일에 서너번은 꼭 만나야만 될 만큼 가깝게 지내게 됐고, 결국 고향 죽변의 맛을 이곳 서울에서 그대로 전하기 위해 공동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고향의 맛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어물의 특성을 잘 아는 죽변출신의 장경희(47세, 장규철씨 누나)씨에게 주방일 을 부탁해 각 메뉴의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일부러 술을 만취하도록 먹고 난 다음날 곰치국의 맛을 보기도 했으며 서울사람들의 입맛을 감안해 곰치국의 김치맛을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20년간 충무로와 인현동서 자리 잡은 이들은 사업의 성공을 자신했으며 더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직영점 한곳을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는데 장규철씨는 우창세무회계사무소를, 김상철씨는 대명문화사(인쇄업)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업무를 분담해 장규철씨는 경영을, 김상철씨는 재료구입을 전담하고 있으며 각각 2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느라 바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고향맛에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보노라면 힘들기 보다는 오히려 즐겁다고 웃음꽃을 피운다. “폭풍속으로” 세트장 사진에 관심을 보이며 사진에 대해 묻는 손님들에게 숨돌림틈 없이 바쁜 시간임에도 신이 나서 설명하는 그들은 영원한 울진인의 모습이었다. (“죽변막회” 서울 중구 충무로4가 153-2 / 예약문의 02-2265-6664) 김 정 기자  jkim@uljin21.com